평창 2018 '마지막 수능'…이건희 회장 "분위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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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개최지 결정 앞두고 로잔서 '테크니컬 브리핑'
IOC 위원들 "평창, 엄청난 진전 이뤘다" 호평
IOC 위원들 "평창, 엄청난 진전 이뤘다" 호평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마지막 수능을 18일 치렀다. 평창과 독일 뮌헨,프랑스 안시는 이날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박물관에서 전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대상으로 '테크니컬 브리핑'을 순조롭게 마쳤다.
이번 브리핑은 7월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최종 결정할 남아공 더반 IOC 총회를 앞두고 투표권을 갖고 있는 IOC 위원 모두를 대상으로 각자의 장점을 피력하는 마지막 공식 행사다. 이날 브리핑은 뮌헨,안시,평창 순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45분간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한 뒤 45분 동안 IOC 위원의 질문에 답하며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이날 브리핑에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조양호 유치위원장,박용성 대한체육회장,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피겨여왕' 김연아,유치위원회 나승연 대변인,이병남 평가준비처장 등 6명이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유치위원회는 아시아에서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겠다는 평창의 명분과 당위성을 IOC 위원들에게 충실하게 전달했다.
IOC 위원들의 질문이 9개밖에 나오지 않아 예정시간보다 20여분 일찍 끝났다. 앞서 뮌헨은 7개의 질문을 받았고,안시는 11개의 질문에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창 유치위가 프레젠테이션을 마치자 게하르트 하이베리 IOC 위원(노르웨이)과 이가야 치하루 위원(일본) 등은 "평창이 앞선 두 번의 유치 신청 때보다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높은 평가를 했다고 대표단이 전했다. 브리핑에는 전체 110명의 IOC 위원 중 88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IOC 위원은 이날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과 함께 평창의 프레젠테이션을 10여분 앞두고 올림픽박물관 로비에 도착했다. 이 위원은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강당 입구에서 세르미앙 응 IOC 부위원장(싱가포르) 등 동료 IOC 위원들과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분위기가 좋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한 이 위원은 '오늘 특별히 만날 IOC 위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날 사람은 다 만났다"고 말했다.
평창유치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건희 IOC 위원은 전날 본부호텔인 로잔팰리스 호텔에서 IOC 위원들과 차례로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IOC 위원들의 평창 지지 여부에 대해선 "속내를 얘기 안합니다"고 밝혔으나 "(분위기가) 힘들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의 핵심은 김연아를 내세운 평창과 바이애슬론 스타 마그달레나 노이너를 앞세운 뮌헨의 프레젠테이션 대결이었다. 평창이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로 지명도가 높은 김연아를 프레젠터로 내세우자 뮌헨은 경쟁적으로 밴쿠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10㎞추적과 12.5㎞ 집단출발에서 2관왕을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 노이너를 앞세웠다. 둘은 경쾌하면서도 명료하게 유치 당위성을 부각시켰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