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음료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핵심성분인 '타우린'이 자양강장제의 주성분으로 알려져 있어 에너지음료가 음료시장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롯데칠성음료와 한국코카콜라는 최근 타우린 1000㎎이 들어있는 에너지음료를 나란히 내놓고 태동 단계인 에너지음료 시장 띄우기에 나섰다. 코카콜라는 해외 84개국에서 판매 중인 '번'을 '번 인텐스'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말 국내에 출시했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출시한 '핫 식스'의 주요 성분 함량을 늘려 새로 내놨다.

중소업체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두연A&L은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광고모델인 '엑스트라 조스'를 올초 '에너지K'라는 브랜드로 국내에 들여왔다. 4g짜리 분말스틱에 타우린 1000㎎이 들어 있어 물 200㎖에 타 마시는 독특한 형태다. 삼성제약이 생산하는 에너지음료 '마크'도 이달 들어 백화점 시음행사를 여는 등 유통망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들 제품이 겨냥하는 주요 소비층은 20~30대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해외 체류경험이 많은 국내 젊은이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마셨던 에너지음료를 점차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에너지음료 시장은 연 170억달러 규모로,연 평균 5% 넘게 성장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1997년 롯데칠성의 '레드 데블스'가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한동안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졌다가 작년부터 '재도전'에 나섰다. 롯데칠성은 올해 핫식스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40% 증가한 100억원으로 잡았다. 한국코카콜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았으나 해외와 같이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타우린을 넣은 새 음료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대표적인 타우린 드링크 '박카스D'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동아제약은 2005년 '박카스F'를 '박카스D'로 바꾸면서 타우린 함량을 1000㎎에서 2000㎎으로 늘렸다. 그해 박카스 매출은 연 1000억원대로 뛰어올랐고 이후 한 번도 1000억원 밑으로 내려온 적이 없다. 동아제약은 올 1분기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카스D 판매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했다. 타우린 300㎎이 들어 있는 대웅제약의 '우루사'도 '간 때문이야' 마케팅이 히트하면서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 이상 증가했다.

▶ 타우린

타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쓸개즙 분비를 촉진해 간의 해독력을 강화하고 피로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해산물에 풍부하며,말린 오징어 표면에 붙은 흰 가루가 바로 타우린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