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화학, 자동차, 조선주 강세와 함께 닷새 만에 급반등했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37포인트(1.59%) 뛴 2135.78로 장을 마쳤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사흘째 하락했지만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한 후 상승 폭을 점차 키워 213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화학, 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5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닷새째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갔다. 반면 기관은 화학, 운수장비를 위주로 2193억원 '사자'에 나섰다. 개인은 2010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아 닷새 만에 차익실현에 나섰다.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의 백워데이션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장중 꾸준히 덩치를 불렸다. 차익거래는 991억원, 비차익거래는 215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3142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쳤다.

화학, 정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함께 조선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에 자동차 및 조선주가 속한 운수장비 업종이 4%대 급등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유럽시장 점유율 확대 소식에 힘입어 각각 5.53%, 3.74% 뛰어 이틀째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만도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 주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조선주가 수주 소식과 업황 개선 기대에 힘입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났다. 현대중공업이 6% 넘게 뛰었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이 2∼5%대 강세를 보였다.

기관이 '사자'에 나선 화학도 GS의 호실적과 맞물려 3% 가까이 뛰었다. 정유주인 S-Oil,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LG화학,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OCI 등이 1∼8%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오름세를 보였다. 신한지주, KB금융을 뺀 시총 1∼10위 종목들이 동반 상승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더드지수에 신규 편입된 케이피케미칼과 금호석유, 현대하이스코, 현대위아가 상승세를 탔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날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소식들이 전해져 화학,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과 조선주 강세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6개 등 44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6개를 포함해 366개 종목이 하락했고 6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