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산업정책연구원(IPS)이 개발한 경쟁력 평가 모델을 활용,새로운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IPS 모델은 2005년 말레이시아와 2010년 아제르바이잔이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할 때도 이용됐다. 이처럼 IPS 모델을 활용하려는 국가들이 늘면서 IPS가 세계경쟁력위원회(GFCC)와 손잡고 추진 중인 글로벌 표준모델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18일 "브라질이 오는 11월 GFCC 총회 개최에 맞춰 IPS 모델을 기반으로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기로 했고 UAE도 모델 활용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세계경제포럼(WEF)이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평가지표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지는 비유럽권 국가로부터 IPS 모델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문휘창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공동으로 모델 개발을 주도했고 최근엔 GFCC와 함께 글로벌 표준모델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17일 열린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 2011' 행사 중 비공개 특별세션으로 진행된 'GFCC 이코노미스트 회의'에서도 GFCC 회원국 대표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IPS 평가모델의 적극적인 활용 방안을 놓고 토론을 가졌다. 토론에 참석한 인사들은 IMD와 WEF 평가 지표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협력관계 등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경쟁력 요인들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이날 회의엔 데보라 윈스미스 GFCC 회장 겸 미국 경쟁력위원회 위원장,사우디아라비아 경쟁력위원회 위원장인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압둘라 나세르 루타 UAE 경쟁력위원회 사무총장 등 GFCC 주요국 경쟁력위원회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호베르투 알바레즈 브라질 산업개발국 국제담당관,나카쓰카 다카오 일본 경쟁력위원회 사무국장,채드 에번스 미국 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도 활발히 의견을 개진했다.

윈스미스 GFCC 회장은 "역동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갖춘 평가 지표가 필요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방법론이 개발된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알 파이잘 위원장은 "신흥국이나 개발도상국의 현실을 잘 반영해 구체적인 정책 수립에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PS 모델은 마이클 포터 미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다이아몬드 모델'을 기초로 수요 생산요소 경영여건 연관산업 등 네 가지 물적 요소와 기업인 근로자 관료 · 정치인 전문가 등 네 가지 인적자원 요소를 고려한 새로운 국가경쟁력 평가모델이다.

조귀동/정성택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