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가 정신 중요…대학이 적극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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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욱 이화여대 총장, 하티건 英스콜MBA센터장 대담
이화여대는 18일 '이화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가치,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제11회 김옥길 기념강좌를 열었다. 창립 125주년(31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였다. 이 자리에서 파멜라 하티건 영국 옥스퍼드대 스콜MBA센터(사회적기업 경영전문대학원) 센터장이 '세상의 변화를 위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선욱 이대 총장은 이날 행사 직전 하티건 센터장과 만나 '사회적 기업가를 육성하는 대학의 역할'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김 총장은 "청년 실업,고령화 등 사회 문제가 늘어나고 있어 이윤 추구와 함께 사회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갖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지속가능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사회적기업 MBA 과정 개설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 기업가를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1975년 이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콘스탄츠대에서 행정법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2년간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법제처장으로 활동했다. 작년 8월 이대 총장에 선임된 이후 지속적으로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티건 센터장은 2000~2008년 사회적 기업 창업을 돕는 슈바프재단의 상임이사를 지낸 뒤 2009년 1월 스콜센터의 센터장으로 임명됐다. 스콜센터는 제프 스콜 이베이 창업자의 기부로 설립됐으며 미국 아쇼카 재단과 함께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 양성 · 연구기관으로 꼽힌다.
하티건 센터장은 "사회적 기업도 엄연한 기업이기 때문에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며 "사회적 기업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창업 단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 단계에서 이뤄진다"고 소개했다.
김 총장은 "현재 시행 중인 '사회적기업육성법'은 장애인 고용 등 취약계층 지원사업이나 사회적 서비스를 하는 기업들에 지원금을 주도록 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티건 센터장은 "'사회적 기업'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구분해야 할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라면 사회적 기업은 공정무역,친환경 자재 사용,인권 보장 등 기업 활동을 통해 사회를 발전시키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김 총장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선 직업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이상도 함께 실현하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경제 활동과 이상 실현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