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낮 시청률 1위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가 오는 25일 25년 만에 종영한다. 17일 미국 시카고에서 특별 고별쇼가 녹화됐다. 시카고 불스의 홈구장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는 1만3000여명의 팬이 몰렸고 톰 크루즈,톰 행크스,마돈나,비욘세,윌 스미스,다코타 패닝,할리 베리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마돈나는 "오프라는 25년간 정상을 지켜오면서 자신의 힘으로 꿈을 이뤘지만 아직도 정열적"이라고 말했다. 윈프리에게 위로받은 수백만명 중 한 사람이라는 마돈나는 "그는 더 열심히 일하고 독서하고 질문하고 당신이 어디에 있든 공부하라고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윈프리는 "나는 그저 여성들과 함께하려 했을 뿐이다. 이 쇼를 가능케 한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한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 100인 중 1위에 오른 57세의 윈프리는 '아픈 상처를 지혜로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가난한 미혼모의 딸로 태어난 그는 9세 때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했고 14세 때 임신해 낳은 아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다.

하지만 윈프리는 자신이 시청자들에게 조언한 대로 상처에 주저앉지 않았다. 뛰어난 말솜씨로 고교 시절부터 지역뉴스의 앵커로 출연했다. 1984년 시카고 지역방송의 아침 토크쇼 진행을 맡은 윈프리는 당시 3위였던 쇼의 시청률을 1위로 끌어올리면서 움직이는 유명 브랜드가 됐다.

그는 직접 제작사를 설립해 '오프라 윈프리 쇼'를 제작,미국 ABC방송을 포함해 전 세계 145개국에 방영했다. '오프라 윈프리를 성공으로 이끈 40가지 성공법칙'의 저자인 워런 캐셀은 "실수를 통해 얻은 교훈을 통해 자신을 용서하고 앞으로 나아갔다"고 분석했다.

윈프리는 앞으로 지난 1월 시작한 24시간 케이블 채널 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OWN)를 경영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