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유럽연합(EU)이 환경보호를 위해 비닐봉지 퇴출에 나섰다.

EU 집행위원회는 슈퍼마켓 등지에서 장바구니 대용으로 제공하는 비닐봉지를 퇴출시키고 생분해 물질의 사용을 촉진하는 법규를 마련하기 위해 오는 8월까지 일반 주민을 비롯한 이해당사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의견 수렴을 통해 EU는 비닐봉지 사용을 억제하고자 부가금이나 특별세를 매기는 방안,전면적인 사용 금지 방안,생분해 물질 사용 촉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받을 예정이다.

최근 EU 집행위는 비닐봉지가 토양과 바다,특히 지중해로 흘러들어가 역내 환경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판단하에 비닐봉지 퇴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야네스 포토츠닉 EU 환경 담당 집행위원은 “비닐봉지가 우리의 환경을 수십 년 동안 훼손해 왔다”며 “이제 이에 대한 사회적 태도가 바뀌었고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의 자체 조사결과에 따르면 매년 역내 주민 1인당 약 500개의 비닐봉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비닐봉지의 대부분은 한 번 사용된 뒤 버려지며 2008년 기준 폐기된 비닐봉지는 340만t에 달했다.

한편 일부 회원국은 대형 슈퍼마켓 등과 협의해 비닐봉지에 부가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비닐봉지 사용을 억제하고 있으나 EU 차원의 통일된 법규는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