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9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주가의 하방 경직성 확보는 가능해도 상승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시장평균'으로 내려잡았다.

김은갑 NH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현주가는 외환은행 인수 기대감이 거의 사라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은 수익성 및 규모의 열세로 대형 금융지주사에 비해 PBR이 20% 이상 할인되어 왔는데, 2007~2010년 4년간 평균 할인율은 24.2%였다"며 "2011년 1분기말 BPS 기준으로 하나금융 PBR은 0.67배, 하나금융 외 대형 은행주의 PBR은 0.9배로 PBR이 약 24.3% 할인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M&A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0% 이내로 축소됐던 할인율은 다시 원래 수준으로 확대된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 승인여부도 불확실하지만 언젠가 승인이 되더라도 소요기간이 길어지면 기회비용이 커진다"며 "계약연장 여부나 조건변경의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계약연장을 가정한다면 기대감이 사라진 수준까지 하락한 PBR 및 자사주 매입에 대한 언급 등을 고려할 때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된 호재가 필요하나 사법적 처리 이후로 승인결정이 미루어져 소요기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계약연장만으로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수 승인이라는 상승동력 없이는 주가상승이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김 애널리스트는 "우리금융 인수 참여가 대안으로 생각될 수도 있으나 기존 계약파기 이후에나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로 이 경우 주가는 계약파기로 한차례 충격을 받은 뒤일 수 있다"며 "우리금융은 인수가능 지분율이 낮고 부실화 정도가 높아 외환은행보다는 인수대상으로서의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한다고 해서 외환은행 인수로 부각된 정도로 주가 상승이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