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중국과 미국 간 갈등은 첨예화됐다. 중국은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스텔스기를 처음 선보이며 군사 정치적인 독자 노선을 선언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미국이 환율 조작에 불만을 떠뜨린 데 대해 중국은 미국이 달러를 마구 찍어내는 '양적 완화' 조치를 비판했다.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 등의 경제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갈등도 두드러졌다. 올해 초 중동에서 발생한 혁명의 불길은 이 지역의 정세가 민주화로 나아갈지,혼란과 폭력의 시대로 후퇴할지 기로에 서게 했다. 국가 간 분열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이른바 '불안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불안의 시대》는 지난 30여년간의 현대사를 전환의 시대(1978~1990),낙관의 시대(1990~2008),불안의 시대(2008년~현재)로 나누어 그동안 존재했던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통해 세계가 어떤 믿음과 논리를 갖고 흘러왔는지 살펴본다. 각국이 처한 위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한다. 특히 1978년 중국의 개방 이후 모든 강대국이 왜,어떻게 세계화를 수용했고 그것이 어떻게 윈윈 관계를 창출했는지 세심하게 고찰했다.

자신을 도덕적 · 경제적 십자군으로 생각했던 대처와 레이건,1990년대 새 흐름을 간파했던 프랜시스 후쿠야마,미테랑이 사회주의 실험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던 들뢰르 등 이 시대를 주도했던 인물들의 견해와 행동을 곁들였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