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상장사 '회장님'들이 직접 자사 주식을 취득하며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TB금융그룹의 권성문 회장은 이달 중순부터 KTB투자증권 주식을 매일 5000주씩 사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내내 지분을 확대했으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9월 이후에는 일절 매수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ELW(주식워런트증권) 관련 검찰 수사 등의 여파로 회사 주가가 부진하자 다시 지분 매집에 나섰다.

이달 들어 권 회장은 3만주를 취득, 보유주식수를 1339만7226주(지분율 22.21%)로 늘렸다.

지난 1월말 유진투자증권의 대표이사로 복귀한 유창수 부회장도 올 들어 처음 지분을 확대했다. 유 부회장은 이달 16일 8만1000주를 장내서 매수, 보유주식수를 22만6000주(지분율 0.04%)로 확대했다.

회사 주가가 연초 대비 30% 가까이 급락하자 오너 일가가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 부회장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동생으로, 2007년부터 2년간 유진투자증권 대표를 맡다가 나효승 전 사장에게 대표직을 넘기고 자신은 이사회 의장을 맡았었다.

또 김영윤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은 지난달부터 지분을 꾸준히 늘려 보유주식을 194만6380주(11.54%)까지 확대했다. 최근 두달 새 매수한 주식은 3만4350주다. 코스닥 기업인 조광ILI의 최대주주 임만수 대표도 최근 두 달 새 자사 주식을 10만여주 늘리면서 보유주식을 116만7300주(14.18%)까지 확대했다.

이밖에 대주주는 아니지만 회사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김승동 LS네트웍스 대표, 박용인 동부하이텍 사장 등도 최근 장내서 자사 주식을 직접 매입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