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리커를 읽는다면》(이와사키 나쓰미 지음,권일영 옮김,동아일보사,1만2000원)은 겉표지만 보면 만화책 같지만 지난해 일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제치고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만년 골찌 팀인 한 고교 야구부의 여자 매니저가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피터 드리커의 경영학 고전 《매니지먼트》를 읽고 야구팀에 활력을 불어넣어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시키는 이야기다. 경영서의 형식을 청춘소설로 포장해 일반인들이 '리더의 자질' 등 조직관리의 핵심을 쉽게 이해하도록 한 것이 장점이다. 소설 속 여자 주인공인 미나미는 리더의 역할과 자세에 대해 깨닫고 드리커의 경영 철학을 접목,감독과 선수들의 연대감을 높이며 조직을 바꿔나간다. '만약'이라는 뜻의 일본어인 '모시(もし)'와 드리커의 일본식 발음 '도라(ドラ)'가 합쳐져 '모시도라'란 약칭으로 잘 알려진 책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