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일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 공세에 1.89% 급락, 2100선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반등이 빠른 주도주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비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프로그램 차익매물까지 가세해 증시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프로그램 비차익순매도는 5600억원, 차익순매도는 2878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88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6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지켰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외국인이 앞으로도 '팔자'를 외칠 것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주문이 특정 증권사 창구를 통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오는 20일 시장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증시가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080포인트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당분간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겠지만 증시가 반등할 경우 이익 모멘텀이 높은 기존 주도주들이 먼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자동차, 화학, 정유 등에 투자할 것을 권했다. 그는 "약세장이 지속된다면 밸류에이션(가치대비 평가) 매력이 높은 종목들이 힘을 얻을 수 있겠지만 증시가 더 떨어질 만큼 글로벌 경기가 악화된 것은 아닌 만큼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말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도는 일시적인 것"이라며 "하락폭이 적고 반등이 빠른 주도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배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미국, 중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이 부진해 중국이 긴축 정책을 마무리하고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 전까지는 조정장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도 "지난해 유럽 재정위기, 올 3월 일본 대지진의 경험에서 보듯 증시는 낙폭을 금새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수주가 힘을 얻으려면 국내 경기에 가장 민감한 은행주가 먼저 상승해야 하는데 배드뱅크 설립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고 최근 인수·합병(M&A) 무산 우려까지 겹쳐 은행들의 주가가 반등하기란 힘들어보인다"며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도주를 매수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