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매매정지 때 中서 기관대상 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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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미리 알고 대량 매도' 의혹
중국고섬이 지난 3월 싱가포르거래소에 매매거래 중지를 신청할 당시 중국 현지에서 국내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가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에서 거래가 중단되기 직전 기관이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개인들의 피해가 커진 상황이어서 일부 기관이 거래중지 사실을 미리 안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고섬은 지난 3월 20~22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3명과 투자자문사 매니저 3명을 대상으로 IR을 실시했다.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회사 측이 마련한 행사로 상장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도 함께 참석해 공장부지 탐방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이 현지에 머물고 있던 21일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서 중국고섬 주가는 20% 넘게 급락했다. 같은 날 저녁 회사 측은 거래소에 매매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날인 22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고섬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개장 후 거래가 중단된 오전 10시까지 국내 기관이 175만주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상징후를 먼저 포착한 기관은 미리 주식을 팔아 위기를 모면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 매물을 대부분 받아내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IR에 참여했던 한 매니저는 "당초 21일 예정돼 있던 공장 탐방 일정을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IR을 끝내고 다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주가 급락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다만 매매거래가 중단됐다는 사실은 22일 한국에 돌아와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고섬은 지난 3월 20~22일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3명과 투자자문사 매니저 3명을 대상으로 IR을 실시했다. 신규 투자자 유치를 위해 회사 측이 마련한 행사로 상장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도 함께 참석해 공장부지 탐방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들이 현지에 머물고 있던 21일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서 중국고섬 주가는 20% 넘게 급락했다. 같은 날 저녁 회사 측은 거래소에 매매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날인 22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고섬의 거래를 중단시켰다. 하지만 개장 후 거래가 중단된 오전 10시까지 국내 기관이 175만주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이상징후를 먼저 포착한 기관은 미리 주식을 팔아 위기를 모면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 매물을 대부분 받아내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IR에 참여했던 한 매니저는 "당초 21일 예정돼 있던 공장 탐방 일정을 회사 측이 일방적으로 취소해 IR을 끝내고 다른 일정을 소화하던 중 주가 급락 소식을 전해들었다"며 "다만 매매거래가 중단됐다는 사실은 22일 한국에 돌아와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