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전문대 등에서 직업교육 · 훈련과정을 이수하면 시험을 보지 않아도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과정 이수형 자격제도'가 도입된다. 또 지방대 졸업생들에 대한 5 · 7급 공무원과 공공기관 채용이 확대된다.

정부는 19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6차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청년 내 일 만들기' 2차 프로젝트를 보고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직무분석을 토대로 특정 분야에서 일을 잘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표준화하고,이를 충족하는 직업교육 · 훈련과정을 이수한 사람에게 시험 없이 국가기술자격을 부여하는 과정이수형 자격제도를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키로 했다. 현재 국가기술자격 종목은 모두 556개다.

또 지방대생의 사회진출 기회를 넓히기 위해 5급 공무원 공채 시험에 적용되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선발인원의 20%)를 2016년까지 연장하고 7급 공무원을 채용할 때 광역도시별 4년제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인재 추천제' 규모도 점차 확대키로 했다.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계기로 공공기관의 청년인턴채용시 지방대생을 우선 선발하도록 하고 이를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사내대학의 입학 문호를 자사 직원에서 관련 중소기업 직원으로까지 넓힌다. 기업이 운영 중인 학위과정 사내대학은 삼성전자공과대학 삼성중공업공과대학 정석대학(대한항공),SPC식품과학대학 등 4곳으로 지금까지 8620명이 거쳐갔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근로자가 재교육형 계약학과를 통해 신성장동력 분야 등의 직무능력 향상 교육을 받으면 비용을 지원하고 주말 · 야간 학사학위 과정인 중소기업형 계약학과를 9월부터 개설하기로 했다. 제조업 청년 인턴 프로그램 참여자에 대한 취업지원금 지급대상과 지원 수준을 단계적으로 확대 인상해 청년층의 제조업 취업을 유도하기로 했다. 폴리텍대에 바이오 유비쿼터스 그린 자동차 분야 등 다기능 과정도 확대 · 신설할 방침이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학업-취업 경로를 다양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