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소형주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중소형주 펀드가 선방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투자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액티브주식중소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8일 기준)은 15.18%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치인 3.89%를 크게 웃돌았다. 국내 혼합형펀드(2.19%)와 국내 채권형펀드(1.54%)뿐 아니라 해외 주식형펀드(-2.30%) 등을 모두 뛰어넘는 수익률이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서도 액티브주식일반(5.29%),액티브주식섹터(3.82%),액티브주식테마(-0.05%) 등 다른 유형의 수익률을 모두 웃돈다.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는 '삼성중소형FOCUS펀드1(A)'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19.27%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A)'는 18.22%,'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C/I)'는 17.9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증시가 정체 구간에 머물거나 조정을 받는 동안 이익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많이 편입한 중소형주 펀드가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 펀드가 대형주 펀드보다 나은 수익률을 올리면서 '형(대형주)보다 나은 아우(중소형주) 펀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액티브주식 중소형주 펀드 중 중 · 소형주 투자 비중이 50% 이상인 펀드만을 따로 떼내 대형주 비중이 70% 이상인 펀드들과 비교해본 결과 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67%로 대형주 펀드(3.96%)를 앞섰다.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형식적인 중소형주 펀드가 아닌 실질적인 중소형주 펀드만을 놓고 봤을 때도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올해 주식시장을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대형 주도주가 이끈 만큼 일부 대형주 펀드의 수익률은 중소형주 펀드를 앞섰다. '삼성KODEX자동차증권상장지수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2%에 달한다. '삼성KODEX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펀드'와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펀드'의 수익률도 20%를 넘었다. 하지만 낙폭이 큰 대형주 펀드도 수두룩했다. 따라서 평균으로 보면 연초 이후 중소형주 펀드가 대형주 펀드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렸다는 평가다.

올 한 해 전체를 놓고 봐도 중소형주 펀드가 선전할 것이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문형랩과 그룹주펀드가 빠지면서 생긴 공간을 중소형주 펀드가 채웠다"며 "틈새시장을 노리는 자금이 더 유입되며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