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20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지난주 신규 실업자 수가 감소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 대비 2만9000명 감소한 4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시장 추정치 42만명을 밑돈 것이다.

하지만 그 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민간 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4월 경기선행지수는 0.3% 떨어져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5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지수도 전달(18.5)보다 낮아진 3.9에 그쳤다.4월 기존주택 판매도 전달 대비 0.8% 줄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는 수급 상황에 좀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모멘텀(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에서 대외 이슈보다 수급으로 인해 좌지우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89% 급락하며 2100선 밑으로 떨어졌다.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지수 발목을 붙잡았다.

외국인은 엿새째 ‘팔자’를 외치며 3879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의 백워데이션이 지속되면서 차익거래는 287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비차익으로는 5606억원 이상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프로그램 전체는 848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기관과 개인은 각각 1188억원,2801억원씩 순매수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비차익거래 물량이 지수 하락에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비차익거래를 통한 인덱스 차원의 매도는 국내 시장으로부터의 자금이탈 전조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본격적인 자금 이탈이라기보다 안전자산 선호도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따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당분간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는 기대하기 힘들어 의미있는 반등이 출현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송경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프로그램 매물로 당분간 수급적 부담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지만 글로벌 경기가 지나치게 비관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며 국내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8일 연속 유입되고 있는 점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변수들에 의한 불투명성이 걷히기까지 국내 증시가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더라도 일정한 하방경직성은 크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피지수의 주요 지지선은 2060∼210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코스피지수 움직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저가매수에 나서는 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이어진다면 지수는 한 차례 더 일본 대지진 이후의 상승폭을 반납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는 국내 유동성의 매수강도 여부에 따라 코스피 방향이 결정될 수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저가 분할 매수에 참여해도 부담 없는 가격대에 진입했다”며 “기계와 운송,유통 업종은 여전히 긍정적이며 건설업종의 낙폭도 눈에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