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0일 최근 외국인 프로그램 매도가 국내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외국인의 주식에 대한 입장은 매도보다는 정체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문주현 애널리스트는 "반등다운 반등이 이어지지 못하면서 수급상 외국인의 지속적인 현물매도가 일차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면서도 "최근 외국인의 매도는 차익과 비차익 매도가 주도하고 있는데 차익의 경우 시장의 방향과 무관한 매매이고, 비차익 매도도 차익거래와 성격을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 등에 비춰 외국인의 주식 스탠스는 매도보다 정체란 표현이 어울린다"고 밝혔다.

시장 탄력과 가장 상관성이 높은 개별종목 매매는 뚜렷한 추세를 발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도로 지수 조정이 발생했지만 시장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나 펀드의 적극적인 청산이 원인이 아니라 선물과 현물간의 차익을 얻기 위한 매도였기 때문에 확대해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차익매도가 9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소진에 임박했고, 선물매도도 한계치에 도달했다고 판단돼 차익거래가 시장 수급불안 요인으로 지적받는 기간도 길지 않을 전망"이라며 "6월 코스피200지수 구성종목 정기변경 이후 중간배당 등 차익거래 매수유입에 긍정적인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에 비춰 조만간 차익거래가 수급불안 변수보다 안정변수로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