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이 설립 11년만에 시가총액 1조원대 슈퍼 상장사로 재탄생했다.

코스닥 시장 대어인 골프존은 20일 상장 시초가가 9만4400원에 결정돼 거래를 시작했다. 골프존은 장개시 후 9만5000원까지 상승했다가 2%대 하락한 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1300억원으로, SK브로드밴드에 이어 단숨에 시총 8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닥 종목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공모가(8만5000원)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경쟁률이 209.64대 1에 달했다. 높은 공모가에는 그동안의 급성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설립된 골프존은 2002년부터 골프시뮬레이터(이하 GS)를 본격 판매해 현재 스크린골프 시장에서 점유율 84%를 차지하고 있다.

스크린골프가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로 각광을 받으면서 골프존 매출은 2002년 10억원에서 지난해 1843억원으로 느는 등 외형도 매년 25~30% 급성장 중이다. 국내 골프인구 210만명 중 절반인 100만명이 골프존 회원이다.

상장 새내기주 골프존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도 고조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골프존에 대해 네트워크서비스 강화와 직영사업 확대, 해외진출 본격화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최준근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골프인구 비율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보다 여전히 낮아 골프인구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스크린골프방 시장 역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국내 스크린골프방이 8000여개에 육박함에 따라 제품판매만을 통해서는 과거와 같은 고성장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최 연구원은 "골프존은 R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 네트워크서비스 강화를 통해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라며 "이 제품은 전코스에 대해 라운딩당 이용료를 부과하게 되는데 연간 라운딩수가 2009년 1700만회에서 작년 3000만회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이 부문 매출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캐나다 등 지사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어서 성공적인 진입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상장 공모가격인 8만5000원 대비 34.1%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1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 정근해 연구원은 "골프존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80% 이상 확보하고 있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네트워크 서비스 비중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구조의 질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국내 골프인구 50% 이상을 회원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는 골프 산업의 플랫폼 기업"이라며 "회원 기반을 바탕으로 신규 비즈니스(GRD/G-Tour/골프게임)사업으로 영역확대도 가능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 연구원은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관련시장이 전무한 해외 스크린 골프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높다"라고 내다봤다.

골프존의 올해 매출과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8.3%와 6% 늘어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 연구원은 "골프 시뮬레이터 판매의 매출 비중은 줄어 들고, 비용(Cost)없는 고수익 사업인 네트워크 사업 매출비중은 확대돼 지속해서 질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