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거 2주기를 앞두고 추모 행사가 열리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근한 패션 스타일이 새삼 일반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시 동구 운림동 증심사 입구 문빈정사 앞에서 지난 18일 노 전대통령의 추모 사진전이 개막됐다. '꽃이 진 뒤에야 봄이었음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노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추모 사진전에선 노 대통령의 서민적 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다. 대통령의 청와대 생활, 외손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할아버지 모습, 봉하 마을에서 연설하는 마을 이장님 같은 친근한 모습 등 다양한 이미지가 소개돼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평소 서민 패션을 즐겨 입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고품격 패션이 아니라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자주 나타났다.

노 전 대통령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등산화에 등산 자켓을 걸치고 산행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의 사진이 특히 눈길을 끈다. 봉하마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모습, 담배 한 개비를 물고 불을 붙이는 등의 모습도 이채롭다.

노 전 대통령은 집무실과 공식 석상에선 그에 맞는 슈트를 선택했으나 공식 석상 외 모습은 럭셔리한 슈트보다는 넥타이를 풀고 셔츠의 손목 부분을 접어 올리는 등 편한 스타일을 즐겼다. 보수적이고 세련된 '럭셔리 패션'보다는 친근하고 편안한 스타일의 '서민 패션'을 통해 국민과 좀 더 가까워진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Power To The People 2011 서울'을 타이틀로 내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문화제는 오는 21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상미 기자 leesm118@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