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의 화산분화가 조용하게 진행되는 화산분출이 아닌, 폭발적으로 분화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는 20일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와 남북경제협력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백두산 화산폭발과 남북관계' 주제의 포럼에 앞서 배포한 발표문에서 백두산이 팝콘과 같이 튀기듯 폭발적 분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백두산은 1000도가 넘는 규장질 마그마가 천지 칼데라 안에 있는 20억톤 이상의 차가운 물과 만나면 순간 급랭해, 산산조각이 나면서 팝콘을 튀기듯 부피가 팽창되고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부석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교수는 백두산 주면지역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그는 "분화 시 천지에서 마그마의 부피가 팽창하면 쓰나미가 발생해 칼데라 외륜산을 부수거나 달문계곡을 통해 장백폭포 쪽으로 흘러넘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얼다오바이허 쑹화강 상류지역에 대홍수가 발생하고 암석과 화산재 때문에 주변지역이 묻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로 인해 남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1차적인 화산재해를 입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겨울 또는 봄에 북풍이나 북동풍이 불어 화산재가 남쪽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2004년 여름 곡저삼림(谷底森林)의 나무들이 마그마에서 방출된 유독화산가스로 인해 갑자기 말라죽었고 이후 천지온천에서 나오는 화산가스 중 헬륨(He)과 수소(H₂)의 함량도 갑자기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백두산 화산폭발이 가까운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경고했다.

남북 양측은 지난달 두 차례 전문가회의를 하고 백두산 화산연구를 위한 전문가 학술토론회를 5월 초 평양이나 편리한 장소에서, 백두산 현지답사는 6월 중순에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북측은 이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