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를 끌어온 충남대(대전)와 공주대 · 공주교대(충남 공주) 등 대전 · 충남 지역 3개 국립대학의 통합이 무산됐다.

3개 대학 통합추진위원회 위원들은 20일 대전 유성 스파피아호텔에서 회의를 열고 통합 여부를 논의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통합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위원들은 캠퍼스별 특성화와 학과 통 · 폐합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신희권 충남대 기획처장은 "통합추진위 회의를 열어 모든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지만 학과 통폐합 문제 등을 풀어내지 못했다"며 "공식적으로 통합작업의 무산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들 3개 대학은 지난 3월28일 '통합 추진 및 세종시 융복합캠퍼스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통합작업을 벌여왔다. 이번 통합 무산으로 지방 국립대 2~3개씩을 권역별로 묶어 연합대학을 만든 뒤 단계적으로 법인화하려던 교육과학기술부의 국립대 구조개혁 작업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