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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저축銀 대표, 수사 시작하자 보물 18점 팔아치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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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재산 은닉 목적"…'월인석보' 등 고가 문화재 포함
    보도채널에도 25억원 투자
    김민영 부산 · 부산2저축은행 대표(65 · 구속)가 소장하고 있던 월인석보 등 보물 문화재 18점을 검찰 수사 착수 직후 모두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재산 은닉을 목적으로 한 극심한 '모럴 해저드'라고 검찰은 보고 있다.

    20일 문화재청과 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3월22일 자신이 보유한 보물 18점을 개인 컬렉터 S씨 등에게 모두 매각했다. 이 중 월인석보 권9 · 10(보물 제745-3호),경국대전 권3(1521호),정약용 필적 하피첩(2683-2호) 등은 모두 총 10억원대에 팔렸다.

    검찰은 김 대표가 소장 보물을 매각한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등이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한 시기는 지난 3월15일이다. 검찰은 압수수색으로 수사망이 좁혀지자 김 대표가 1주일 만에 보물을 모두 매각,대금을 은닉했다고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등이 김 대표를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경우 김 대표의 개인 자산으로 처리해야 하는 배상을 피할 목적이라는 게 검찰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박연호 그룹 회장(61 · 구속) 역시 재산 보존을 위해 영업정지 다음날 자신 명의 임야에 친구 명의로 10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다른 주요 대주주 임원진들과 함께 지난 4월13일 구속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물 18점이 한번에 시장에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며 김 대표의 매각에 고의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서울대 사학과 출신으로 불교 신자인 김 대표는 1960년대부터 불교 관련 문화재를 꾸준히 수집해왔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지난 2월 영업정지 일주일을 앞두고 모 언론사의 보도채널에 25억원을 투자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의 은닉 재산이 보도채널 사업에 투자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투자금 25억원 상당의 주식을 전량 환수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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