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랐지만…글로벌자금 8주 만에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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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화학株 등 '차익실현'…골드만삭스, 韓 팔고 호주 늘려
국내주식형엔 10일째 순유입
국내주식형엔 10일째 순유입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2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20일 15.99포인트(0.76%) 오른 2111.50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외국인은 7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자금줄 역할을 하는 한국 관련 주요 4개 글로벌 펀드에서도 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섰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자금 유입은 그래도 수급상 위안 거리다.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지난 18일까지 10거래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 전문가들은 자산운용사를 주축으로 한 기관투자가의 순매수가 낙폭을 줄여줄 순 있어도 외국인이 시장에 돌아오지 않는 한 상승 추세로 복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7일째 순매도
외국인은 이날 화학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7일 연속 팔자에 나섰다. 최근 7일간 순매도 규모는 2조9000억원을 넘었다. 연초 이후로도 1조50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의 '팔자'는 국가 간 비중 조정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전날 3000억원 이상의 매물을 쏟아낸 골드만삭스 관계자는 "한국이 아시아 시장 대비 20% 이상 초과 상승해 비중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동안 시장이 주춤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덕 메릴린치 전무는 "골드만삭스 창구를 통해 거래하는 외국인이 지난 19일 한국과 대만을 팔고 중국과 호주를 산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머징마켓 펀드의 환매에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이 오른 한국 주식을 판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업종을 봐도 차익 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을 제외하면 나머지 업종은 순매수"라며 "한국 주식 전체를 내다판 지난 2월 모습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국 관련 펀드 8주 만에 순유출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주(5월12~18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에서는 6억8400만달러가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넷째주 이후 8주 만이다. 전주 1억2900만달러 순유출을 보였던 아시아펀드(일본 제외)에서도 4억37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들 펀드는 한국 투자 비중이 1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반면 이들 펀드 외에도 한국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10억6900만달러)와 퍼시픽펀드(700만달러)에는 자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한국 관련 주요 4개 펀드는 8주 만에 45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민정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종료 후에도 유동성의 급격한 위축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고 중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되는 시점에나 글로벌펀드로 자금이 재유입될 것"이라며 내달까진 유출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는 4일부터 19일까지 10일 연속,1조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왔다. 국내 증시 조정을 이용해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자산운용사는 6일 이후 6000억원어치 이상 사들였다.
서정환/강지연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