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유럽 재정 이슈,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요인들이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의 QE2(2차 양적완화 정책) 종료에 의한 유동성 축소 가능성 또한 금융시장 조정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그동안 주식 등 위험자산의 가격 상승은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에 의해 이루어졌다. 때문에 글로벌 유동성이 줄어들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만하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조정해야 할지도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유로존 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과 경기둔화 우려 등은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꺾는 요인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악재로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기를 미루거나 금리 인상 강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미국의 QE2 종료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변화와 그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이머징(신흥국) 증시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활황장을 누렸다. 내부적으로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입장이어서 불안감은 더 크다. 다만 통화당국이 무리한 긴축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수요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부담이긴 하지만 국내 물가상승률도 이미 고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에는 완만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연말까지 금리인상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이는 국내 주식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변수다.

결론적으로 위험자산을 매도하고 안전자산을 매수하는 포트폴리오 조정은 타이밍을 좀더 늦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호적인 유동성 여건과 다소 낮아지긴 하겠지만 올 한 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4%에 육박하는 인플레이션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가상승은 인플레이션 헤지의 필요성을 높일 뿐 아니라 위험자산의 실질수익률 제고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일시적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시장이 조정을 받을 경우 위험자산에 대한 저가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은 금리가 아직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에 머물고 있고,앞으로 금리가 오를(채권가격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장기예금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거나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대응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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