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하반기 강세장 '컴백'…동부 "외인 매도세 6월 끝"
코스피지수가 5월 들어 3.68% 하락하면서 증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2100선 아래로 밀렸다가 이내 회복하면서 2100선의 지지력을 확인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동부증권은 22일 올 하반기에는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국면에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이익 증가가 지속되고 그동안 눌려있던 경기선행지수도 반등하면서 펀더멘털(내재가치)과 모멘텀(상승요인) 측면에서 상승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업종간 극심한 수익률 편차가 해소되면서 시장의 스트레스가 상당히 풀렸다"며 "최근 외국인 매도는 추세적인 것이 아니라 4월에 유입된 유럽계 투기 자금의 일시적인 포지션 청산과정일 뿐으로, 6월 선물·옵션만기일 전후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현 시점에서 증시 발목을 붙잡고 있는 2차 양적완화(QE2) 정책 종결, 남유럽 채무재조정, 외국인 매도에 대한 두려움이 6월을 기점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국가들 가운데 한국은 기업이익증가, 원화의 저평가 수치가 높은 상황이란 분석이다. 또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 관점에서 접근하는 미국계 자금 흐름의 특징, 원화의 균형환율 이동과 저평가를 바탕으로 외국인은 한국주식을 재매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팀장은 "이후 12개월 이후 코스피지수 2500선 도달을 믿는다면 최근 조정은 오히려 반가운 손님"이라며 "하반기 스트레스를 풀고 적극적으로 주식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증시가 주도주 중심의 극단적인 편중 국면에서 주도업종이 단기간에 빠르게 순환하는 흐름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화학, 정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업종의 경우 확산 국면에서 양호한 상승률을 기록한 업종이 다음 상승장에서도 주도주의 위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그는 "기존 주도업종의 경우 '단일업종(pure)'보다는 '하이브리드(hybrid)'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신규 주도 업종으로는 원·달러 환율 강세와 원자재 가격 안정, 그리고 선행지수 반등에 따른 수혜 업종인 운송, 음식료, 금융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슈 측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하이닉스,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기업인수·합병(M&A) 이슈, 공공요금 인상 등이 하반기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비춰 운송, 유틸리티 업종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