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최고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살았습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

올해 삼성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그랜드 챔피언을 차지한 안순오 강남지역단 일류지점 설계사(52)는 담담하게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직장 · 단체영업 최고 컨설턴트

안씨는 삼성생명 내에서 직장 및 단체영업의 최고 컨설턴트로 꼽힌다. 매해 그에게 새롭게 들어오는 보험료가 2억1000만원(월평균 1700만원)에 달한다. 작은 중소기업 수준의 매출을 혼자 올리고 있는 셈이다.

그는 2004년 이후 350주 연속 3W(1주일에 3건 체결)를 달성했고 최근 4년간 평균 계약 건수가 287건에 이른다. 휴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1건씩 계약한 셈이다. 그를 보고 보험 영업을 시작한 설계사만도 모두 87명. 영입한 설계사만으로도 몇 개 지점을 만들 정도다.

안씨는 1993년 5월 설계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16회나 연도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삼성그룹 창업 70주년 기념 특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연도상을 못 받은 때는 설계사 생활을 시작한 첫해와 이듬해뿐이었다.

◆의류 대리점 운영하다 설계사로 변신

안씨는 여성의류 대리점을 운영하다 후배의 권유로 설계사의 길로 들어섰다. "여러 직업 가운데 왜 설계사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금융은 소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소비재를 파는 것보다 보험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훨씬 유익하다는 것이다.

당시 20여곳의 생명보험사 중 삼성생명을 택한 이유에 대해선 "고객에게 회사까지 설명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시 집에서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서울 강남지역을 활동 무대로 선택한 것도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에서다.

처음 맡은 일은 지점장이 넘겨준 유통회사 사장의 보험료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장은 "또 설계사가 바뀌었느냐"며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몇 달 뒤 사장은 진심을 다하는 안씨를 지켜보고는 "무슨 일이든 도와주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현대백화점 삼풍백화점 등 백화점 직원들을 직접 소개해줬다. 이들 직원은 "그 사장은 아무나 소개시켜주는 분이 아닌데…"라며 안씨에게 신뢰를 보였다. 3개월쯤 지나자 계약이 줄을 잇게 됐고 활동 영역도 여러 대기업으로 확대됐다.

◆철저한 시간 관리가 성공비결

안씨의 성공 비결은 성실함이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게 자신의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저는 늘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뿐이죠.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하루가 최고를 만든다는 신념으로 살고 있습니다. 고객이 성장하고 저도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것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그는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한다. 그래서 대중교통만을 이용한다. 고객과의 약속시간을 맞추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길거리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가 더 큰 이유다.

"목표를 세우는 것은 쉽지만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소한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세상은 사소한 것으로 이뤄지니까 사소한 것에도 최선을 다해야 하죠."

힘든 시간도 적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자신을 믿어주는 동료,고객을 떠올렸다. 주변에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들이 많다며 모든 일에 긍정적인 것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한다.

"꿈과 열정으로 가득찬 사람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성실하게 보내자고 다짐합니다. 상을 받게 되니 고객이 더욱 더 소중하고 고마워요. 한 번 맺은 인연을 평생 가꿔가는 사람,언제나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달려가는 사람,저를 만난 것을 고맙게 여기는 고객들이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좋은 결실을 맺게 돼 기쁩니다. "

그는 "고객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다 보면 보험의 진정한 가치를 배우게 된다"며 "저보다 고객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단순히 고객과 컨설턴트의 관계가 아닌,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올해 연도상에는 개인영업부문 설계사 중에서 영업실적 유지율 등을 기준으로 본상 708명,신인상 138명,부문상 119명 등 총 965명이 선정됐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