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0일 2111.50으로 마감하며 0.4% 하락했다. 4주 연속 하락세로,2009년 10~11월 5주 연속 하락한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최장 기간 연속 내림세다. 외국인이 1조300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수급 여건이 악화되며 한때 2100선 아래로 밀렸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2100선은 지켜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코스피지수 2100선을 지키기 위한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며 "외국인의 매도세와 차(자동차) · 화(화학) · 정(정유) 등 기존 주도 업종에 대한 하락 압력이 만만치 않아 2100선을 중심으로 힘겨운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주 발표될 예정인 미국의 내구재 주문 등 각종 글로벌 거시경제 데이터는 향후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주목 대상으로 꼽힌다.

윤창용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최근 내구재 주문 확대에 기여해 온 자동차 등 운송 · 장비 부문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번달 수치는 좋지 않게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재고 부담이 큰 가운데 고유가 여파로 수요도 위축돼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미국의 운송 · 장비 부문 수요 위축은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의 매출 증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상 차 · 화 · 정 3인방의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이들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정보기술(IT) 내수 금융업종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 변수 및 실적에 따라 종목별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음을 감안해 업종 내에서도 종목을 압축,선별하는 투자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번주 추천 종목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대우) 현대중공업(우리투자) 삼성물산(현대) 현대제철(대신) 등을,코스닥에서는 하나투어(대우) 누리텔레콤 멜파스(이상 신한금융투자) 심텍(동양종금) 등을 꼽았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