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바닥 다지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주말 상하이종합지수는 2858.46으로 한 주간 0.43% 떨어졌다. 하락세는 진정됐지만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여전하다.

원자재 수입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전력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뭄 등 자연재해로 물가 상승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2820~2840선을 단기 저점으로 보고 있다. 주레이 창청증권 애널리스트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한 2840을 지지선으로 당분간 조정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리쥔 중원증권 애널리스트도 "기술적 분석상 2820선이 단기 저점"이라며 "오히려 악재가 없다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5월과 6월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의 목표치인 5%를 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최근 중남부 지역 가뭄으로 농산물 가격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ER)이 크게 낮아진 데다 경기도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상하이증시의 PER은 현재 15.07배로 역사상 최저점인 2008년 10월의 13.27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