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5월21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된 지 5년째를 맞은 가운데 아내 건강을 챙기기 위해 지갑을 여는 남편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6년 동안 부부의 날 직전 1주일간(5월14~20일)의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중년 남성의 구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간 남성 구매고객 비중은 2006년 18%에 그쳤으나 2007년 22.3%,2008년 23%,2009년 24%,지난해 24.7% 등으로 높아졌고 올해는 30%를 기록했다.

한국인삼공사 측은 "평소 홍삼제품 전체 구매고객의 80%가 여성인 점을 고려하면 부부의 날을 앞둔 시기에 남성 고객의 구매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번 지갑을 열면 상대적으로 '통이 큰' 남자들의 특성을 반영하듯 1인당 구매단가도 높았다. 30~40대 남성의 1인당 구매액은 25만원이었으며,여성은 20만원이었다. 2006년과 비교하면 남성은 3만원,여성은 1만3000원 증가한 것이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홍삼은 상대적으로 남성들이 자주 먹지만 가정의 달에 여성을 위해 남성들이 구매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런 남성들의 연령대도 기존에는 30대 위주였지만 최근 들어선 40대 이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