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넘버 2'자리를 CJ E&M에 내줬다. 기대에 크게 못 미친 1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줘 주가가 미끄럼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반도체 주가는 지난 3월23일 4만4800원을 찍은 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2만9600원(20일 종가)까지 추락했다. 2조5000억원이 넘었던 시총도 1조7258억원으로 줄면서 CJ E&M(1조7485억원)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약세는 TV용 발광다이오드(LED)시장의 저조한 수요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20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론 7%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지만 전 분기 대비론 42% 급감했다. 이는 자회사 옵토디바이스의 적자가 서울반도체 실적에 연결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2분기까지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회사 측이 제시한 올해 실적 전망도 매출 1조1000억원,영업이익 1300억원으로 각각 19%,46% 낮아졌다. 증권사들도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자회사 부진이 실적 회복에 방해 요인이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29% 낮춘 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LED 조명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중반 이후 LED 조명시장이 부각될 전망"이라며 "매수 타이밍을 노려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