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오픈(총상금 9억원)이 짙은 안개 때문에 3라운드로 축소 운영되는 파행을 겪었다.

대회 주최 측은 22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 동서코스(파72 · 7264야드)에서 4라운드를 시작하려 했으나 오후까지 계속된 안개로 8차례 연기를 반복하다 결국 취소하고 3라운드까지 성적을 토대로 우승자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3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선두인 커트 반스(30 · 호주)가 김경태(25)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2억원을 차지했다. 반스는 호주투어 3승,2009년 오메가차이나투어 소피텔 중산 IGC오픈 우승에서 우승한 선수다.

김경태는 2위 상금 1억원을 보태 올시즌 3억6487만원으로 상금 1위 자리를 지켰다. 2009년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박상현(28)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3위를 기록했다. 최경주(41)는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김비오(21) 등과 함께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나 하루 연기해 월요일 최종라운드를 치르지 않고 54홀로 축소한 것은 메이저대회답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최 측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원아시아투어로 열려 사전 공지가 안된 상태에서 호주 중국 등 외국 선수들의 일정을 바꾸기 어려웠다. 최경주 선수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날씨 변수가 많은 제주도에서 대회를 열기로 한 만큼 사전에 월요일을 예비일로 정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그래서 나온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