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로펌에 이어 대기업인 LG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채용에 나섰다. 삼성 현대차 등 다른 대기업도 이에 동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 대한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윤곽이 곧 드러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내년에 졸업하는 로스쿨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법무부문 인턴을 모집키로 하고 지원자 접수를 받고 있다. 채용인원은 20명 내외로, 처우는 일반 인턴과 같은 월 100만~150만원 수준이다. 대기업에서 로스쿨생을 대상으로 유급인턴 채용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그룹은 합격자들에게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10개 계열사에서 인턴십을 수행하게 할 계획이다.

LG그룹 관계자는 "로스쿨이 법무인력의 좋은 인력풀이 될 수 있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기업에서의 법무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턴십 결과를 채용과 연계할 계획이지만 아직 채용 규모와 처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기업들이 매년 5명 안팎의 사법연수원생 출신 변호사를 선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턴 채용은 대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다른 대기업들도 로스쿨 출신 채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형 삼성전자 법무팀 전무는 "법원과 검찰 등 다른 기관의 동향을 살펴보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로스쿨 출신 채용 방침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로스쿨 출신 변호사에 대한 채용계획과 임금 수준 등이 곧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