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九州)는 한국에서 가장 가깝고 후쿠시마 원전에서 1000㎞ 이상 떨어져 있어 매우 안전한 지역입니다. 한국 국민이 안심하고 규슈를 많이 방문하도록 도와주십시오."

후루카와 야스시(古川康) 일본 규슈 사가(佐賀)현 지사(53 · 사진)는 이렇게 요청했다. 지난 20일 한국경제신문을 방문한 자리에서다. 후루카와 지사는 17일부터 사흘 동안 히로세 가쓰사다 오이타현 지사,나카무라 노리미치 나가사키현 지사,우시오 다케오 후쿠오카현 부지사 등 규슈의 7개 현 대표들과 함께 방한했다. 이들과 서울 부산에서 거리 캠페인을 벌이는 등 규슈 관광의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홍보한 데 이어 사가현 관계자들을 이끌고 한경을 방문한 것이다.

"지난해 약 80만명의 한국인이 규슈를 방문했고 사가현을 찾은 사람도 많았습니다만 3 · 11 대지진 이후 급감했습니다. 예약 취소율이 3월 100%,4월에도 95%나 됐어요. 지난달 관광객이 1년 전에 비해 83%나 줄어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

후루카와 지사는 "규슈는 방사능 수치가 0.053마이크로시버트로 안전하며 상수원 검사에서도 요오드 세슘 등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식품 안전을 위해 세밀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대지진 이후 여진이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도 규슈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빼어난 자연 경관과 수량 · 수질이 우수한 온천,도자기,한국의 서남해안과 비슷한 사가현 동남쪽 아리아케해변의 개펄과 전통음식,골프장 등 관광 · 레저 자원을 소개하며 한국과 물리적 · 역사적으로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규슈의 중심도시인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1시간10분,부산까지는 30분밖에 안 걸립니다. 제주도는 바로 옆이고 고속 페리를 타면 3시간 만에 부산에 닿아요. 그뿐입니까. 약 400년 전 조선인 도공 이삼평(李參平) 일행이 백자에 그림을 그려넣는 기술을 우리에게 전해줬고 그 결과 아리타 지역은 도자기로 유명해졌습니다. "

사가현 서부 항구도시 가라쓰(唐津)는 일본 3대 다도기 생산지로 유명하다. 가라쓰의 한자만 보더라도 중국 · 한반도와 교역이 활발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일본서기'에 보면 백제 제25대 무령왕이 사가현 가카라시마(加唐島)에서 태어났다는 내용이 있고,왕인 박사의 신사도 사가현에 있다고 후루카와 지사는 소개했다.

한국어에 능한 그는 "한국과의 교류는 최근 10년 동안 두 배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한국인의 방문이 일본 국민에게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 "여행비용이 많이 싸진 지금이 일본 관광의 기회"라며 "피해를 입지 않은 우리가 정성스러운 환대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한국 국민의 지원에 보답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