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대출받아 생계에 부담을 느끼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가 전국적으로 100만가구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통계청의 2010년 가계금융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 기준 하우스 푸어가 108만4000가구(374만4000명)로 추산됐다고 22일 발표했다. 주택 보유 가구 1070만5000가구 중 10.1%가 하우스 푸어라는 것이다. 연구원은 1주택 보유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비율이 가처분소득 대비 10%를 넘고,빚을 갚기 위해 소비를 줄이는 가구를 하우스 푸어로 정의했다.

연구원은 광의의 하우스 푸어는 156만9000가구(549만1000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광의의 하우스 푸어는 다주택자까지 포함한 주택 보유자 중 원리금 상환 부담 때문에 가계지출을 줄이는 가구다.

하우스 푸어의 대부분은 과거 집값 상승기에 대출을 많이 받아 집을 산 중산층이었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연령별로는 30~40대에서 하우스 푸어가 많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