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이어 이스라엘에도 한국산 초음속 훈련기 T-50의 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2일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T-50과 이탈리아의 M-346이 이스라엘 차세대 공군 훈련기 후보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T-50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M-346을 개발한 이탈리아 알레니아아에르마치 관계자가 각각 이스라엘을 방문, 계약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반기께 이스라엘 공군에 가격조건 등을 담은 제안요구서(RFP)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국영 항공사인 이스라엘항공산업(IAI)과 엘비트(Elbit)가 만든 합작회사를 통해 고등훈련기 20~30여대를 구매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이탈리아 훈련기 중 하나를 선택해 자국 공군에 임대하는 형식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이스라엘이 미국산 외에 처음으로 외국산 훈련기를 쓰게 된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스라엘 공군은 그동안 현재 사용 중인 A-4 스카이호크를 대체할 차세대 훈련기를 물색해왔다"며 "한국과 이탈리아는 작년에 T-50 및 M-346과 관련한 자료를 이스라엘 공군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T-50은 KAI와 미국 록히드마틴이 13년간 2조원을 들여 공동 개발한 초음속 고등훈련기로 대당 가격이 250억원으로 경쟁 기종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최고 속도 마하 1.5를 낼 수 있는 유일한 훈련기로 평가받는다. 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정밀 유도무기 등을 장착,유사시 공격기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KAI는 현재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과 폴란드,아랍에미리트(UAE) 등을 대상으로 T-50 수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T-50은 길이 13.13m에 높이는 4.9m,폭 9.16m로 2명의 조종사를 태울 수 있으며 최대 비행 고도는 1만4630m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