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29만파운드(95억원)짜리 '빚 독촉'을 받게 생겼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44 · 오른쪽)은 24일부터 26일까지 영국을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주영 미국대사관 직원들이 체납한 도심 혼잡통행료 529만파운드를 청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존슨 시장은 지난 21일 BBC 런던 라디오에 출연해 "오바마 대통령은 전채요리 접시가 치워지기 전에 청구서를 보게 될 것"이라며 "혼잡통행료는 세금이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따른 비용"이라고 강조했다.

평일에 런던 시내에 진입하려면 하루 10파운드(1만8000원)의 혼잡통행료를 내야한다. 미국 러시아 일본 등 몇몇 대사관은 외교관의 면세 특혜를 들어 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터키계 존슨 시장은 2009년 5월 런던시장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한 당시 집권 노동당의 켄 리빙스턴 시장을 눌렀다. 자전거를 타고 구겨진 슈트 차림으로 출퇴근하는 그는 당선 후 여성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몸매 1위(2006년)에 올랐던 영국 영화배우인 켈리 브룩(32 · 왼쪽)과 자전거 화보집을 찍는 등 튀는 행동으로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