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소 참배 줄 이어..추모문화제에 한명숙ㆍ안희정ㆍ이광재 참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22일 고인의 고향이자 묘소가 위치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는 휴일을 맞아 전국에서 온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마을 내 고인의 묘역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추모객들이 헌화, 분향하고 유해가 안장된 너럭바위 앞에서 묵념했다.

추모객들은 지난 21일 제막식을 갖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노 전 대통령의 흉상 앞에서 사진을 찍거나 새롭게 단장돼 문을 연 추모 전시장과 추모 사진전 등을 둘러보며 생전의 고인을 기렸다.

추모객들은 이날 사자바위, 부엉이바위를 산책하거나 묘역을 출발해 북제방길~화포천 광장~창포다리~생태학습관~청보리밭~생태연못을 도는 화포천 습지길(5.7㎞)도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이날 오후 고인의 묘역 옆 특설무대에서 열린 추모문화제 '사람사는 세상이 돌아와'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등 친노 인사들을 비롯해 주민과 방문객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문화제에서 "차별과 편견 없는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던진 노무현 정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하나로 뭉쳐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개그맨 노정열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 문화제에는 가수 이한철, 한대수, 지역에서 활동하는 밴드 등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추모문화 공연을 펼쳐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특히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과 여균동 영화감독 등으로 구성된 프로젝트밴드 '2011 사람사는 세상'의 반주에 맞춰 한 전 총리와 안 지사, 봉하마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애창곡을 함께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 '아름나라'의 동요 '할아버지 자전거, 노무현 사랑해요'도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공연 마지막에는 '추모와 다짐'을 주제로 전 출연진과 객석이 함께 '사랑으로'를 합창하며 추모문화제 대미를 장식했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서거 2주기를 하루 앞둔 휴일이어서 전국 각지에서 적어도 5만여명이 넘는 추모객들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은 23일 오후 2시 고인의 묘역 옆 공터에서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씨 등 유족을 비롯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당 정치권, 친노 인사, 전국에서 온 추모객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된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