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애플의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청두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20일 오후 7시께 폭스콘 청두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했다.부상자 가운데 3명은 중태다.

폭스콘은 대만 훙하이그룹 계열사로,쓰촨성 청두와 광둥성 선전 등에서 공장을 운영중이다.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곳은 아이패드2의 광택 작업이 이뤄지는 청두 A5 공장이다.경찰은 제품을 광택처리하는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에 불만을 품은 직원이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지난해에는 폭스콘 중국 공장에서 근무조건에 불만을 품은 직원 13명 이상이 자살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폭스콘은 직원들의 잇단 자살에 신입사원에게 자살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자살 시 가족들은 최소한의 보상금만 받기로 한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쓰라고 강요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폭스콘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사고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에드워드 딩 훙하이그룹 대변인은 “아직 사고 피해 규모를 집계중으로 향후 생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아이패드2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마이크 어브램스키 RBC캐피탈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 2의 3분기 생산량이 180만~280만여대 줄어들 수도 있다”며 “이는 3분기의 예상 생산량 800만대 가운데 22~36%에 해당한다”고 말했다.브라이언 화이트 타이콘데로가증권 애널리스트도 “선전 공장에서 생산해온 아이패드2 물량의 상당 부분이 청두 공장으로 이전돼 만들어지고 있다”며 공급부족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