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이 최근 불거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간 국경문제와 관련해 이스라엘 달래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1967년 국경론’을 둘러싼 최근 논쟁과 관련해 “이는 본질에 근거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내 최대 친 이스라엘 로비단체인 ‘미·이스라엘 공동문제위원회(AIPAC)’ 연설을 통해 “1967년 국경에 대한 내용은 그동안 미국이 내부적으로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던 정책의 일부”라며 “이번 제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1967년과는 다른 국경을 설정하기 위한 협상을 해야한다는 의미고 지난 44년간 일어난 변화를 당사자들이 고려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의 친선관계도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그는 또 “우리는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또다시 10년,20년,30년을 더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신뢰할 만한 평화협상 과정이 없을 경우 이스라엘의 고립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저항운동단체인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조직’이라고 규정한 뒤 “이들은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스라엘이 그들의 폭력을 거부할 권한을 갖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을 정면 반박한 데 대한 것으로 이날 오마바 대통령의 해명으로 양국간 갈등이 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의 ‘1967 국경론’은 지난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동예루살렘,요르단강 서안,가자지구 등을 점령하기 이전 상태를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국경을 정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팔레스타인 측으로부터는 지지를 받았으나 이스라엘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중동국가들의 반응은 아직은 미지근하다.당초 이번 발표를 환영했던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거세게 반발하자 협상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미국과 적대 관계에 있는 시리아와 이란은 이번 발표에 대해 “미국의 이스라엘 편들기의 일환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