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아이슬란드 화산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이번주에 유럽대륙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슬란드 기상당국은 22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남부 바트나요쿨 빙하 아래의 그림스보튼 화산이 현재 강도로 계속 분출하면 화산재가 24일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에 도달하고 26일이나 27일에는 유럽 대륙의 프랑스와 스페인까지 날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기상당국은 이에 따라 각국 항공사에 화산재가 퍼질 지역의 공역을 운항할 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전날 폭발하기 시작한 그림스보튼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여객기의 안전운항을 위협할 가능성을 우려해 이날 공항과 영공을 전면적으로 잠정폐쇄했다.하지만 유럽에서 항공기 운항중단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유로컨트롤(Eurocontrol·유럽항공관제청)은 “바람이 화산재를 북쪽으로 밀어내고 있다”며 “앞으로 24시간 동안 유럽과 대서양횡단 공역에서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가 일어날 확률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지성 저기압으로 인한 북서풍이 화산재를 유럽으로 흩어지게 해 항공기 운항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 때문에 유럽 항공사들은 기상 전문가,유로컨트롤 관계자와 전화회의에서 나중에 화산재가 확산할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의 구나르 구드문손은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과 같은 수준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4월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화산 폭발에 따른 화산재 분출로 10만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고 승객 800만명의 발이 묶이는 등 유럽 전역에 극심한 항공대란이 빚어졌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