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3일 최근 외국인 매도를 차익실현 이상으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진단을 내 놨다.

이 증권사 김지형 연구원은 "이달들어 외국인 매도가 가격조정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Bye Korea' 징후로 보지 않는다"며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2~3월 중순에 비해 규모가 적을 뿐 아니라 매도세도 지수 대비 크게 오른 업종(화학, 정유, 자동차)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원달러 환율은 나흘째 하락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다는 것.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 자금이 국내 자금시장 주변에 머물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이달 중 외국인의 선물 매도는 지난 17일(2만5000계약)을 정점으로 다소 누그러들고 있다"며 "향후 하락베팅 수요 감소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로부터의 시달림 완화를 기대해 볼만한 대목"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2차 EU(유럽연합) 회의와 미 2차양적완화(QE2) 종료를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보수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하는 것도 시기상조일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호재로 작용하기 어려운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초중반까지 밀려나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시장 대응수위도 주가수준보다 시기를 보고 조율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수급과 연동지어 볼 때 변동성 완화시기를 내달 중순 전후로 보고 당분간 코스피 60일 이동평균선(2080선)을 기준으로 단기 트레이딩에 주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또 대응수위의 상향여부 판단은 6월 중순 전후로 미뤄두는 것이 좋다고 김 연구원은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