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회사에 근무하는 B대리는 모처럼 휴가를 받아 발리로 떠났다. 해변가에 파라솔을 펴놓고 앉아 한가롭게 책을 읽으며 칵테일을 즐기던 B대리는 최근 진행 중인 음료광고 제작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모바일데스크에 접속해 아이디어 게시판에 익명으로 광고 기획안을 올리고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동료들이 투표를 시작했고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팀장의 승인을 얻었다.

◆언제 어디서나 회사 인트라넷 접속

삼성SDS가 만든 모바일데스크는 24시간 어디에서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에 최적화한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 임직원들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디바이스로 기업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게 해준다.

회사 메일 확인은 물론 전자결재 일정관리 임직원 조회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PC로 사내 인트라넷에 접속해 처리해야 했던 근태나 교통보조금 신청 등 행정 처리도 모바일화해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 기본적인 모바일 오피스에서 서비스 범위를 넓혀 최근 기업들이 사내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데스크는 모바일 백신은 물론 최신 보안기술을 적용해 기업용 모바일 서비스 면모를 갖추고 있다. 통신사와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최근 모바일데스크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삼성그룹을 비롯해 빙그레 CJ 하이트-진로 코오롱그룹 등 100개를 넘어섰다.

◆아이폰 갤럭시S에서 동일한 업무 환경

모바일데스크가 단기간 내 많은 기업에 퍼질 수 있었던 것은 삼성SDS의 모바일 통합 플랫폼인 'SEMP(Secured Enterprise Mobile Platform)' 덕분이다. SEMP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등 서로 다른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프로그램을 중복 개발하지 않아도 되는 하이브리드 플랫폼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사용자들은 아이폰 아이패드 갤럭시S 갤럭시탭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모바일데스크에는 현장 경영 지원 솔루션인 'BI-Dashboard'도 탑재하고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 크기에 최적화한 재무현황 재고관리 고객정보 등 기업 내 각종 경영정보(BI) 지표들을 사용자가 편히 볼 수 있도록 했다. BI-Dashboard 외에도 현장 세일즈 지원 솔루션인 'SFA(Sales Force Automation · 세일즈 자동화)'와 대형 병원에서 환자를 효율적으로 진료하도록 돕는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 전자의료정보차트)' 기능을 추가할 수 있어 다양한 기업이 모바일데스크를 사용할 수 있다.

최근 높아지는 보안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본문 암호화와 복합 인증,자동 화면 잠금 등 기본적인 모바일 보안 대책을 충실하게 갖췄다. 또 최신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모바일 단말관리(MDM,Mobile Device Management)도 도입해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안철수연구소의 모바일 V3 백신을 연동해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북유럽 시장 교두보로 세계 진출

모바일데스크의 해외 진출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북유럽 최대 정보기술(IT) 서비스 회사인 티에토(Tieto)와 전략적 사업 협력을 맺기도 했다. 양사는 삼성SDS의 통합 모바일 플랫폼 SEMP를 기반으로 유럽 기업에 최적화한 모바일 솔루션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윤심 모바일서비스팀 상무는 "국내 모바일 솔루션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북유럽 모바일 시장 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기술력과 마케팅 모두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