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겨울철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와 각종 임산물 국제교류 증가에 따라 외래 · 돌발해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들어 외래 · 돌발해충들은 단기간에 넓은 면적에 발생해 엄청난 피해를 주는 데다 특히 생활권 녹지면적 증가로 도시지역까지 마구 번져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주로 기주식물(기생식물의 숙주가 되는 식물)에 붙어 분비물을 배출하는 외래해충은 수목 등 산림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그러나 포도 감 등 과수의 품질을 떨어뜨려 농가에 피해를 주거나 도심 숲에 대량으로 번식하면서 시민들을 괴롭힌다.

이에 따라 꽃매미,미국 선녀벌레,아시아 매미나방,붉은 매미나방,솔여섯 가시나무좀 등 2000년 이후 빈발하고 있는 외래 · 돌발해충들에 대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단과 방제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꽃매미

외래병해충 가운데 가장 골칫덩어리가 꽃매미다. 본래 아열대지방에서 가죽나무와 소태나무 등을 기주식물로 번식하는 해충이나 지구 온난화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기주식물이 크게 증가하면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꽃매미는 특히 천적이 없는 데다 월동 생존율이 높아 2006년 처음 발생한 이후 2007년 7㏊에서 2008년 91㏊,2009년 2946㏊,2010년 8378㏊로 피해 면적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산림에 서식하다 최근에는 과수원 등지로 내려와 포도 배 복숭아 사과 매실 등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어 나무를 고사시키거나 많은 양의 분비물을 배설,광합성 능력을 저하시켜 과실의 품질을 떨어뜨리는 피해를 입힌다.

방제 방법으로는 약제를 사용하거나 가죽나무 소태나무 참죽나무 등 야산에 서식하는 기주식물을 제거하고,나무 줄기를 기어오르는 습성을 이용해 나무 밑둥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한다. 또 월동기 나무껍질을 벗겨 알 덩어리와 잔재물을 불태우면 다음해 발생량이 크게 줄어든다.

◆미국 선녀벌레

미국 동부지방이 원산지인 미국 선녀벌레는 기주식물 범위가 넓어 아카시아를 포함,200여종에 이른다. 전국 농가의 골칫거리가 된 꽃매미처럼 숲속에 살면서 사과 감 등 과수원에 피해를 준다. 식물에는 직접적인 피해가 크지 않다고 알려져 있으나 밀도가 증가하면 그을음병을 유발하거나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인천 등 대도시에도 출몰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관계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아시아 매미나방

나비목 독나방과에 속하는 다식성 해충으로 침엽수와 활엽수 이외에 사과 감 매실 등 80여종의 식물에 해를 끼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에 따라 돌발적으로 넓은 지역에 발생하는 아시아 매미나방의 수컷 성충은 흑갈색이며 날개를 편 길이가 50㎜ 정도다. 크기가 80㎜ 정도인 암컷은 유백색 바탕의 날개에 담홍색 띠가 4개 있고 날개 외연에는 흑색점이 열을 지어 있다. 4월 이전에는 나무줄기 등에 산란한 알집을 제거하고,어린 유충기에는 저독성 약제인 페니트로티온 등을 살포한다.

◆붉은 매미나방

나비목 독나방과에 속하는 붉은매미나방은 날개를 편 길이가 수컷이 45~48㎜,암컷이 82㎜ 안팎이다. 수컷의 앞날개는 회색에 검은 반문이 많은 복잡한 모양이며 다리 끝에 붉은 색이 없고 더듬이는 빗살 모양이다.

암컷은 앞날개가 흰색이며 검은색 물결 모양이 흩어져 있다. 다리 끝은 붉은색이며 더듬이는 실 모양이다. 성충은 7~9월에 한 번 나타나며,불빛을 보고 모여드는 특성이 있다. 애벌레는 간혹 대량으로 발생해 먹이식물인 갈참나무,상수리나무,밤나무,벚나무 등의 나뭇잎을 몽땅 갉아먹어 초토화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