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기술이 부족합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갖춘 한국과 서로 협력해 나간다면 '윈-윈(win-win)'할 수 있을 것입니다. "

토마스 곤살레스 콜롬비아 광물에너지부 차관(42 · 사진)은 최근 기자와 만나 "콜롬비아의 자원은 한국 기업의 첨단 기술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곤살레스 차관은 그러나 "한국 기업의 콜롬비아 광물 ·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는 아직 미미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광물 · 에너지 분야의 협력 증대를 위한 '2011 한 · 중남미 고위급 포럼'에 참석했다. 울산 화학단지와 대전에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소(KIGAM)를 둘러보며 한국의 기술 발전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최근 한국지질자원연구소는 콜롬비아지질광업연구소와 기술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곤살레스 차관은 "두 연구소는 콜롬비아 동부 야노 지역의 자원 공동 탐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전문가 교육과 실험실 운영 등의 노하우를 콜롬비아에 전수할 계획이다.

이어 한국이 카라이 철도 건설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석탄을 캐내 운반하는 철도를 건설할 예정이며 한국이 함께할 수도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곤살레스 차관은 "한국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라며 "가장 배우고 싶은 것은 수출과 FTA를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콜롬비아 정부는 한국 정부가 농산물 시장 개방에 협력해 주길 바라고 있다"며 "FTA가 조속히 타결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는 현재 유럽연합(EU) 터키 등과의 FTA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S&P가 콜롬비아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을 높게 평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곤살레스 차관은 "산업뿐 아니라 관광업 분야에서도 활발한 교류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에서 콜롬비아까지 가는 직항이 없는 게 가장 아쉽다"며 "콜롬비아는 라틴아메리카의 관문이자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는 나라여서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