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개인들의 해외 투자를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개혁 · 개방의 상징적 도시인 상하이시부터 시범적으로 적용할 전망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상하이시 주민들이 일정 한도의 위안화를 해외 통화로 바꿔 해외 부동산이나 공장 건설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외환규제 완화 시범 프로그램을 조만간 승인할 방침이다. 쉬촨 상하이시 금융서비스 부국장은 최근 한 포럼에 참석해 "국무원이 상하이시 주민들에게 우선 적용할 구체적인 외환규제 완화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 기관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는 대로 곧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쉬 부국장은 그러나 "개인들의 해외 투자 허용 대상에서 주식은 제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조달러를 넘어서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면서 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일부 대도시에서 시범적으로 개인들의 해외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