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에는 70여명이 수행하고 있으며,경제담당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의 동선이 북 · 중 경제 협력과 밀접한 지역을 향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김정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성택은 북 · 중 간 경제 협력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이달 말께 중국 단둥을 방문,중국 고위 인사와 압록강 하류의 '황금평' 개발 문제를 최종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장성택은 이번 방중에서 양국 정상 간 큰 틀의 경협 합의를 이끌어낸 뒤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북한의 대외 투자 유치 활동은 장성택의 합영투자위원회,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의 대풍그룹,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의 조선자원투자개발 등이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기관의 주요 인사들도 김정일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수영 합영투자위원장도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장성택과 함께 외자 유치를 총괄하는 만큼 이번 방중에서 북 · 중 경협 방안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북 · 중 경협의 실무라인으로 꼽히는 태종수 함경남도 당 책임비서와 최용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홍석형 당 계획재정부장도 수행원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 내 대표적 '중국통'인 김양건도 수행단에 합류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대남 정책과 함께 북 · 중 간 외교를 책임지고 있다.

김정은 후계체제의 주요 인물인 후견그룹의 수행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 방중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김정은 후계구도에 대한 중국 측 지지 확보이기 때문에 후견그룹의 실세들도 중국으로 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호 총참모장과 공안 장악으로 후계체제 안착을 주도하는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등이 거론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