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문화와 K-POP의 관계가 뒤집혔다. 그간 한국 대중문화는 J-POP의 영향을 받아 시간차를 두고 비슷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등 한류 그룹이 선두에서 일본 대중문화를 이끌고 있다는 것.

23일 일본경제신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한류의 존재감에 위기감을 느낀 일본 대중음악 업계는 한국 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방식으로 'J-POP 브랜드'를 해외에 팔기 시작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는 드라마 판권을 해외에 팔며 배우, 주제가를 노래한 가수 등을 세트로 진출시킨다. 또 해외에서 활동할 연예인을 미리 지정해 현지인력을 총동원하기도 한다.

이처럼 한류문화가 집단전을 택하는 반면 일본 대중문화 업계는 각 사무소나 아티스트가 단독으로 해외에 진출한다.

하지만 한류 선점에 대한 위기감으로 일본 대중문화 업계도 전체가 협동해 J-POP 브랜드를 해외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 신문은 "일본 대중음악 시장이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며 "시장을 해외로 넓히기 위해 한국과 같이 '팀'으로 단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음악 단체 협의회는 올해 4월부터 영어 사이트 'SYNC MUSIC Japan'를 통해 회원사 소속 가수들의 음반 발매 및 해외 공연 정보 등을 각국의 뉴스 사이트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기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부른 가수나 비주얼을 강화한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일본 가수들의 해외 진출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솔로가수 GACKT는 아시아 및 미국 콘서트 투어에 이어 지난해 초 유럽 투어를 개최했다. 또 여성 아이돌그룹 AKB48는 로스앤젤레스, 홍콩, 모스크바 등의 가요행사에 참가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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