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 세계 자사 법인을 잇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속도 경영'에 나선다.

LG전자는 전 세계 50개국 90여개 법인을 연계해 재무, 영업, 생산 영역 등의 기업자원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Global Enterprise Resources Planning·GERP)'구축 사업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과 김영섭 LG CNS 부사장, 유원식 한국 오라클 사장 등 GERP 구축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사업완료 기념식을 열었다.

이번 GERP 완성으로 LG전자는 본사와 해외 법인의 재무 흐름과 자원 현황을 하나의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 할 수 있는 속도 경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GERP 구축으로 글로벌 결산일정이 30% 이상 단축됐고, 신설법인 시스템 구축 시간도 50% 이상 빨라졌다"며 "시스템 통합과 단순화로 시스템 오류가 크게 줄고, 유지보수 비용은 연간 100억원 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시스템에 임직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교육과 전 세계 순회교육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장애를 감지하는 모니터링·모의훈련과 함께 장애 발생 시 업무를 지원하는 '911시스템' 구축으로 시스템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전 세계 판매법인과 생산법인 등 약 90여개 법인을 두고 있는 LG전자는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2006년부터 업무분야와 지역을 통일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2008년 1월에는 GERP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과 호주법인을 시작으로 전 법인에 확대해왔다.

정도현 LG전자 CFO 부사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정보를 빠르게 통합해 관리하는 시스템은 필수"라며 "LG전자는 새로운 GERP의 정확한 경영정보를 바탕으로 독하고 강한 실행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