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4일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 등을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가가 기조적인 매도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2일부터 8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3조348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바 있다.

이상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가 차익실현을 넘어서 기조적인 매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은 달러화 가치 상승 지속에 따른 달러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압력 가중과 연결돼 있는데, 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오히려 현재는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재차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주가수익비율(PER) 9.6배까지 하락했는데, 2000년 이후 이와 유사한 수준에선 외국인 투자가들이 매도보다는 매수로 접근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2009년 동유럽 재정위기, 작년 PIGS(포르투갈·아일랜드·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 재정위기 발발 당시와 비교해 최근 유럽은행의 CDS(신용디폴트스와프) 금리 움직임이 크지 않다는 점에 비춰 유럽계 자금의 이탈은 과거보다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