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訪中 닷새째] "중국, 이미 김정은 후계자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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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로브 美스탠퍼드대 부소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그동안 상하이 등 중국 여러 지역을 둘러봤다. 개방할 의지가 있었으면 진작 했을 것이다. "
데이비드 스트로브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 · 태평양연구센터 한국학 부소장(사진)은 24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 미국 일본정부가 대북정책을 빈틈없이 조율해온 터여서 김정일로선 지난해와 올해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할 정도로 사정이 절박했다"고 분석했다. 2002~2004년 미 국무부에서 한국담당 데스크를 지낸 그는 존스홉킨스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 · 미관계를 가르치기도 했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특히 내년 강성대국 목표가 임박한 김정일은 중국으로부터 경제 협력과 식량 지원을 얻어내겠다는 속셈이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같이 불안하며 경제 수준이 낮고 인프라가 없는 곳에 국제사회가 투자하겠느냐"며 "북한이 과감하게 개방하지 않고선 투자를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0월 김정은의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는 점에서 중국은 이미 그를 후계자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대북 전략에 대해서는 "중국은 한반도가 불안해져서는 안 된다는 기본 인식과 함께 남북한이 통일돼서도 안 된다는 걱정이 있다"면서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또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계속 내비쳐왔다"며 "이런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아무리 주장해도 회담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알고서도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일 뿐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데이비드 스트로브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 · 태평양연구센터 한국학 부소장(사진)은 24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한국 미국 일본정부가 대북정책을 빈틈없이 조율해온 터여서 김정일로선 지난해와 올해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할 정도로 사정이 절박했다"고 분석했다. 2002~2004년 미 국무부에서 한국담당 데스크를 지낸 그는 존스홉킨스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 · 미관계를 가르치기도 했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특히 내년 강성대국 목표가 임박한 김정일은 중국으로부터 경제 협력과 식량 지원을 얻어내겠다는 속셈이 어느 때보다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같이 불안하며 경제 수준이 낮고 인프라가 없는 곳에 국제사회가 투자하겠느냐"며 "북한이 과감하게 개방하지 않고선 투자를 얻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10월 김정은의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는 점에서 중국은 이미 그를 후계자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대북 전략에 대해서는 "중국은 한반도가 불안해져서는 안 된다는 기본 인식과 함께 남북한이 통일돼서도 안 된다는 걱정이 있다"면서 "때문에 중국이 북한에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스트로브 부소장은 또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계속 내비쳐왔다"며 "이런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아무리 주장해도 회담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알고서도 6자회담을 재개하는 것은 대화를 위한 대화일 뿐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